LP 턴테이블 입문. TEAC(티악) TN-400S.
안녕하세요. TJJ입니다.
올해 4월. 아버지의 생신 선물로 턴테이블을 해드리기로 결정했었습니다.

아버지는 평소에도 기회가 된다면 LP 턴테이블을 하나 가지고 싶어 하셨었습니다.
약 10여 년 전에는 리더스 다이제스트의 전화 판매에 낚여서 영어 대백과사전과 사진의 클래식 LP를 구매하기도 하셨었죠.
그렇게 10년을 넘게 책꽂이에서 장식만 하고 있던 LP. 세상 빛을 보게 될 기회가 왔습니다.
제품 선정 과정
처음에는 그냥 재생만 되면 된다. 저렴하고 엔틱 한 감성만 주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중복투자를 좋아하지 않고, 한 번 살 때 비교적 괜찮은 것을 사는 편이며 특히 음질에 관련해서는 더더욱 대충 구매할 수가 없었죠.
아버지와 여러번 이야기를 나눴고 들을만한 제품으로 구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아버지도 당연히 좋은 제품이 좋지만 부담 때문이셨던 거죠.
이제 괜찮은 제품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저도 LP 쪽엔 지식이 그리 깊지 않아 여러 곳을 탐색하던 중 홈시어터 관련 정보를 많이 얻던 DVD Prime에서 검색과 질문을 통해 수렴해나갔습니다.
턴테이블에 대해 잘 모르고, 아버지가 쓰신다는 상황에 대해 몇몇 분들은 "오토 리턴" 기능이 있는 것이 좋다고 하셨으나 저흰 오히려 저 기능은 굳이 필요하진 않았습니다. 또한 수동으로 하는 것이 감성이기도 했고요 ㅎㅎ
어느 정도 공부도 하고 정리한 조건은
1. 추후에 LP에 더 빠지게 되는 경우를 대비해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분리형 카트리지"
2. 트래킹 에러를 최소화하기 위한 "S자 톤암"
3. 앰프 시스템을 따로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포노 앰프 내장"
을 고려하였고 그 결과 티악의 TN-400S가 적당한 제품으로 결정되었습니다.
포럼에도 감사의 글을 썼었지만 DVD Prime에서 도움 주셨던 고수님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구매 방법 및 가격

이 제품은 현재는 국내 오픈마켓에서 (해외구매 제품으로) 30만 원 초중반대에 구매가 가능합니다만 제가 구입할 당시만 해도 아마존을 통한 방법이 제일 저렴했고 저는 339.89달러에 구매했었습니다.
약 8개월 지났는데 가격이 많이 안정화되었네요.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 편하게(?) 구입하려면 60만 원을 향해 갔었거든요.
지금 시점에 구매를 고려하신다면 괜찮은 시기인 것 같습니다.
개봉 및 설치

해외 배송인데도 불구하고 온전하게 왔습니다.
박스의 찌그러진 곳조차 거의 없었습니다.


본체와 약간의 조립이 필요한 부품들, 그리고 그다지 친절하지 않은 설명서(?)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어디서 조립 좀 한다는 실력인데 턴테이블에 대한 지식이 깊지 않다 보니 처음엔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흰 상자에 들어있는 전원 어댑터는 100-240V이 프리볼트 제품입니다. 여러 가지 코드부가 동봉되어 있어 국내에서도 젠더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굿굿!!

색상은 블랙, 체리 레드, 보르도 레드, 월넛이 있습니다.
제가 구매한 제품은 월넛. 실물을 마주하니 제품 설명으로 봤던 사진보다 훨씬 느낌 있고 훨씬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품 마감 상태도 매우 좋습니다.
아~~~ 나도 갖고 싶다!!

처음에 이 판은 여기네 딱이네! 올리고 나서 으응...? "그럼 이걸 어떻게 돌리지...?" 생각했습니다.
분명 이 자리가 맞는데... 이 부분을 어떻게 조립해야 하는지 어벙벙 했습니다.


들어있는 고무를 원형 판 아래쪽에 두르고 본체에 올릴 때 좌측 상단의 동력부에 걸어야 합니다.
괜히 원형판에 구멍들이 뚫려있던 것이 아니더군요.ㅎㅎㅎ

그리고 그 위에 딱 맞는 보호패드를 올려서 일단 어려운 난관 극복!


교체할 수 있는 카트리지.
이 카트리지를 어떤 제품을 쓰느냐에 따라서도 소리가 많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나중에 LP에 대한 조예가 깊어지시면 업그레이드하시는 걸로^^

톤암에 무게추를 달 차례.
톤암이 수평을 유지할 수 있도록 무게추를 조절합니다.
톤암이 살랑살랑하도록 무게중심을 맞춰주면 되는 거죠.

완성!
아버지가 원하시는 위치에 배치시키고 저렴한 스피커이긴 하지만 놀고 있던 애쉬톤 스피커와 연결해드렸습니다.
그리고 사진을 찍지는 않았지만 스피커의 위치도 좌 우 각각의 위치를 TV양 옆으로 분배하여 잡아드렸죠.

첫 테스트를 했던 LP.
어릴 적 집에 인켈 전축이 있었는데 이 LP는 그때 동봉되어 있던 샘플 같습니다.
제작 일자가 무려 89년.... 이게 아직 집에 남아있었네요ㅋ
이건 약과였습니다.
83년 물건으로 추정되는 LP인데 82년에 발표된 조지 윈스턴의 디셈버라는 앨범도 있었습니다.
잠깐 들어보실까요?
이 날 설치하고 LP를 재생시키자마자 아.... 왜 LP를 듣는지 느꼈습니다.
그리 비싸고 좋은 오디오 시스템이 아닌데도 감성이 충만합니다+_+
비 오는 날 들으면 정말 운치 있을 것 같고요.
간간이 들려오는 지지 노이즈 소리도 감성으로 다가왔습니다.
고음질 음원도 좋지만 감성 터지는 LP.
와.. 내 것도 사야 되나?!?! 싶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그리고 입문용으로 TEAC TN-400S. 충분히 강추입니다!!